다시는 이런 일을 겪지 않길 바랐는데, 제 안일함 때문이었을까요. 결국 또다시 약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임신 사실을 생리 예정일 전에 테스트기로 비교적 빠르게 확인했고, 며칠 뒤 산부인과 초음파에서 4주 6일 진단을 받았습니다.
6주 3일쯤 급하게 약을 주문했는데, 8주 이하 전용 약이라 배송이 늦어질까봐 걱정이 컸습니다. 다행히 7주 4일, 일요일에 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7시 30분쯤 큰 알약 하나를 물과 함께 삼켰고, 이후엔 배가 콕콕 찌르는 느낌 정도만 있었을 뿐, 큰 통증은 없었고 참을만 했습니다.

다음날 월요일, 아침부터 속이 메스껍고 하루 종일 구토와 복통이 계속됐습니다.
저녁 7시 40분쯤엔 작은 약 4개를 혀 밑에 넣고 녹인 후 30분쯤 지나 물과 함께 삼켰는데, 직후부터 계속 구토가 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침을 삼키며 억지로 참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토가 올라왔고, 뱉지 않으려다 반쯤 뱉고 반은 다시 삼켰습니다. 2시간 전부터 금식 중이었기 때문에 거의 물 형태의 구토였던 점은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그래도 찝찝한 마음에 바로 카톡으로 상담 드렸고, 지켜보라는 안내에 따라 안정 취하고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침대가 피로 흥건히 젖어 있어서 깜짝 놀랐고, 화장실에 가보니 덩어리 같은 게 쑥 빠져나와 잘 된 건가 싶었습니다.
그 후로 생리처럼 출혈이 계속 이어졌는데, 수요일 밤 10시쯤 갑자기 복통이 시작됐습니다.
30초간 심한 통증이 오고 5초 정도 괜찮아지는 패턴이 반복되며 1시간쯤 지나고 나서 덩어리 같은 게 나오면서 다리로 피가 흘렀고, 화장실에 가보니 손바닥만 한 덩어리가 배출됐습니다. ‘아, 이게 아기집이었구나’ 하고 실감이 났고, 다시 카톡 상담을 드리니 약 복용 후 2~3일 지나서 배출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해주셨어요.

다음날 산부인과에서 초음파 검사를 받았고, ‘완전 유산’ 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최대한 안정을 취하며 회복 중입니다.

무엇보다 카톡으로 빠르게 상담해주시고, 하나하나 친절하게 답변해주셔서 정말 큰 위안이 됐습니다. 감사합니다.